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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그 누구도 아닌 (Orphan, 2016) 하나 혹은 넷

 

 

🎵 BGM * Screwy Girl - Tara King Th. 🎶

 

 

 

 

제목 : 그 누구도 아닌
개봉 : 2020.03.26.
감독 : 아르노 데 팔리에르 (Arnaud des Pallieres)
출연 : 아델 하에넬 (Adele Haenel),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Adele Exarchopoulos), 젬마 아터튼 (Gemma Arterton), 베가 쿠지테크 (Vega Cuzytek)

 

 


“그 누구도 하나의 인생을 살지는 않는다”

남편과 파리로 이주해 작은 학교의 선생님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여자, 르네. 하지만 어느 날 옛 동료 타라가 찾아오면서 르네는 피할 수 없는 네 개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프랑스 영화, 아델 + 아델의 조합, '나를 살게 한 건 그 누구도 아닌 결국 나였다', 영화 <그 누구도 아닌>을 보기 전 내가 알고 있던 정보였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음침함, 불친절함, 불편함이 있지만 볼만하다.

 

 

 

 

<그 누구도 아닌>을 연출한 아르노 데 팔리에르 감독은 지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한 사람이라 해도 여러 가지 인생을 살게 된다. <그 누구도 아닌>의 주인공 역시 다양한 이름을 부여 받고, 그에 맞춰 다른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 모든 삶은 그녀이면서도 동시에 그 누구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국내 개봉 제목인 <그 누구도 아닌>의 의미를 밝혔다.

 

영화 <그 누구도 아닌>은 27살의 르네를 시작으로 20살 산드라, 13살 카린, 6살 키키 순으로 각기 다른 이름 다른 배우들의 연기로 진행된다. 

자유롭고 싶은 르네, 사랑을 원하는 산드라, 행복을 찾아나선 카린, 세상이 궁금한 키키 네명의 여자이지만 모두 같은 한 사람의 인생을 다른 이름으로 표현했다.

르네 앞에 갑자기 나타난 타라가 산드라와 함께 범행을 저지르고, 13살의 카린에게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빠가 짧은 시간동안 맥주를 쉬지않고 마셔대는 알콜중독의 느낌을 주는 키키의 아빠로 나오는 방식으로 설명해준다.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사람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산드라의 얘기부터 눈치챌 수 있기는 한데, 우리가 볼 수 없는 7년의 시간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근데 사실 불행한 환경속에서 자라 의지할 만한 사람도 없고 사랑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여인이긴한데, 6살의 키키의 표정이 밝은적이 없었던 것도 의아스럽다. 순수한 아이에게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현재의 르네가 된 것인데, 내 눈엔 순수한 아이부터도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어린 아이에게 일어난 사고는 끔찍하고 가혹하며, 어린 아이에게 순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슬펐다.

 

15세 관람가이지만 노출씬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 내내 여자의 가슴에 집착하는 느낌을 받는데, 그저 감독의 불편한 판타지 인건지 여성의 삶이라 여성을 드러내고 표현하고 싶었던건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 르네가 아이를 낳고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게 아니라 분유를 타서주는데, 정작 가슴을 표현해야할 때인 그 장면에서는 안나오고 불필요한 장면에서 가슴을 노출한 건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원제가 <Orphan>인데 키키는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님이 있었고, 카린에게는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빠 뿐이었고, 산드라는 엄마도 아빠도 없는 고아라고 말한다. 르네는 엄마가 된다.

내용을 알고 보면 원제도 좋기는 하지만 영화를 좀 더 설명해주는 <그 누구도 아닌> 한글제목도 다른 의미로 좋다.

 

'나를 살게 한 건 그 누구도 아닌 결국 나였다' 이 문구가 굉장히 맘에 들었었는데, 인생은 정말 결국 내가 살아야 하는것, 내가 살아내야 하는 것인 것 같다.

모든 인생의 선택은 내가 해야하고 그 결과도 내가 책임져야 하고 남탓도 아닌 내가 만들어낸 내 인생.

 

영화의 여인에겐 많은 아픈 일들이 일어났지만 그 수많은 선택들에서 결국 본인이 그 선택을 한 것이였다. 결국 행복한 가정을 가질 기회를 본인이 걷어차버렸고, 27살의 도망치는 르네에게 행복하지 않아서 가출했다는 13살의 카린이 보였다. 14년의 시간동안 변함없이 도망치고 있었고, 이젠 행복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도망치는 인생이 되어버린 것 같아 마지막까지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