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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싱글라이더 (A single rider, 2016) 유난히도 진한 여운 *스포있음

 

 

 

 

🎵 BGM 🎶

#1: WEATHER THE STORM

#2: PORTRAIT OF YOU

 

 

 

 

제목 : 싱글라이더
개봉 : 2017.02.22. 
감독 : 이주영
출연 :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그가 사라졌다
그에게서 모든 것이 사라졌다

증권회사의 지점장 강재훈(이병헌).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족,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러나 다른 삶을 준비하는 아내 수진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돌연 자취를 감추는데...
 
완벽한 가정, 사라진 남편, 아무도 몰랐던 그의 충격적 진실이 밝혀진다.


 

 

친구가 영화보면서 내생각이 났다며 추천해줘서 보게된 영화

처음엔 호주 워홀간 학생, 그리고 호주로 떠난 사람의 여행관련 이야기인줄 알고 봤는데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머리가 멍해져서 아무것도 못했었고 정말 진한 여운에 몇일동안 이 영화가 계속 생각이 났다.

 

* 스포있음 ( 이 영화의 반전이 충격적이고 전개상 중요함 )

 

영화 <싱글라이더> 스틸컷

 

 

증권사의 지점장이였던 강재훈(이병헌)은 회사가 망하게 되면서 모든걸 잃고 아내와 아들이 살고있는 호주로 아무것도 없이 몸만 떠나게 된다.

 

근데 호주에 도착해서 아내 이수진(공효진) 눈에 띄지않고 주변만 맴돌면서 가족들을 지켜본다. 

아내는 옆집사는 외국인 남자와 바람이 났고 아들도 그 남자와 그의 딸과 함께 마치 가족처럼 잘 지내는걸 보면서, 그저 망해버린 자신의 처지를 보이고 싶지 않아서, 아직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런줄 알았었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한 유진아(안소희)는 우연히 강재훈(이병헌)과 여러번 마주치는데, 서로가 시선 한번 마주치지 않고 마치 없는사람처럼 지나친다.

 

반전은 이병헌은 죽은채로 호주로 떠났었고, 그를 볼수 있는건 코마상태의 환자나 죽은 사람들, 영혼만이 그를 볼 수 있었던 것.

 

 

영화 <싱글라이더> 스틸컷

 

 

이 반전을 알고보면 앞선 장면에서 의문이 들었던 몇몇 장면들이 다 설명이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다시 몰입이 되기 시작하면서 이병헌의 표정이 더 슬프고 맘이 짠하다.

 

모든걸 잃고 죽어서 만나게 된 가족들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였고, 일만 열심히하며 자식의 교육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멀리 떨어져 생활하면서 지내왔던 시간은 결국 아내의 바람으로 이어져 버렸고, 이제 모든걸 알아버렸지만 다시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영화 <싱글라이더> 스틸컷

 

 

남편은 모든걸 잃었지만 아내는 그타이밍에 본인의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이뤄나가고 있고, 그 과정에 같이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다른 이들이 있었다.

물론 아내는 바람난 남자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남편과 이민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었지만 결국 이뤄질 수 없는 일이였고, 그런 상황을 모두 알게된 남편의 마음은 참...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았나, 인생은 알 수 없지만 무엇을 위해 살아야 맞는걸까 참 많은 생각이 들게했다.

 

또 하나의 반전은 안소희가 연기한 지나라는 인물이 워킹홀리데이 생활 중에 환전사기를 당하고 그사람들에게 죽임까지 당하게 되면서 이병헌을 마주하게 되는 것.

 

나도 호주에 있었지만 사실 그런 범죄는 호주에서나 한국에서나 어디에서든지 일어날 수 있는일. 이 인물에 대해서는 이병헌을 죽은사람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장치 외에는 나한테 별 감흥이 없었다.

 

 

영화 <싱글라이더> 스틸컷

 

 

영화 내내 대사는 그다지 많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영상미가 너무 예쁘고 연출이 너무 좋은것. 찾아보니 감독의 전작이 하나 있고 이영화로 신인감독상 후보에 오른 신인감독이였다. 원래는 CF 감독이었다고! 그래서 이런 감성있고 대사없이도 표현해주는 장면들이 많았구나 하고 이해했다.

 

'싱글라이더'가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말한다는데 인생은 혼자 여행하는 것, 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인생에서 가족, 친구, 직장동료, 이웃사촌, 여행에서 만난사람 이라는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그건 결국 살아있는 인생을 살고 있을때의 관계성일 뿐이고

 

결국 혼자 여행하고 가는 것.. 이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