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블루 제이
개봉 : 2016.
감독 : 알렉상드르 레만 (Alexandre Lehmann)
출연 : 마크 듀플라스 (Mark Duplass), 사라 폴슨 (Sarah Paulson)
20여년 만에 고향에서 우연히 만난 어릴적 옛연인
하루의 시간을 같이 보내는 둘의 이야기로만 이루어진 영화이다.
러닝타임 85분에 흑백영화, 내가 안보고 넘어갈 수가 없는 무조건 봐야하는 영화였다!
역시나 옛 연인은 말하지 않아도 같은 맥주를 찾고, 말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젤리만 골라서 남겨주고, 자주가던 가게 주인도 기억하는 편안함.
그런 안정감이 재회에서 가장 큰 장점이기는 하지만
과거 연인은 헤어졌던 이유가 다 있고 타이밍이 안좋았든 오해가 있었든 결국 헤어진 사이라는거.
옛 연인과 만나 함께 지냈던 시간을 추억하면서 드는 기분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눈앞에 있으면서 서로 같은 추억을 생각하며
누구보다 가까웠던 그 시절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했던 그 모습을 너무 잘 알고있는 서로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 테이프에 녹음된 사람이 누구였는지도 모르겠어 "
" 난 그 사람을 아주 잘 기억해 "
나조차도 잘 모르겠는, 그 사람 외에는 아무도 모르고 있는, 나를 사랑했던 사람의 관점으로 본, 누구보다 솔직했던 나를 기억해주고 추억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 만으로도 고맙다.
영화 <블루 제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표현하는데,
보통은 과거 회상을 흑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의 이야기를 흑백으로 표현한것은
현재가 아닌 과거의 연장선임을, 이런 저런 감정이 들어도 그건 과거의 연장선임을, 현재에서 다시 이어나갈 수 없는 과거를 의미하는 것 같아 흑백 표현이 너무 좋았다.
영화 촬영기간이 7일 이었다는데, 극본이 탄탄해서 그런지 지루지도 않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
사실적이고 군더더기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에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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