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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넷플릭스 영화> 완벽한 타인 (Intimate Strangers, 2018)

 

 

 

🎵 BGM * 완벽한타인 OST 🎶

Gloria Gaynor - I will survive

 

 

 

 

제목 : 완벽한 타인
개봉 : 2018. 10. 31
감독 : 이재규
출연 : 유해진(태수), 조진웅(석호), 이서진(준모), 염정아(수현), 김지수(예진), 송하윤(세경), 윤경호(영배), 지우(소영)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가는데….
상상한 모든 예측이 빗나간다!


영화관에서 이미 3번을 보고도 대사 하나하나가 기억에 많이 남았던 영화. 최근 이별을 하고 그 대사들이 생각나서 넷플릭스에서 오픈 된다는 소식을 듣고 몇일을 기다린 영화!

 

사람은 그 사람을 직접적으로 겪어보기 전엔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완벽한 타인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영화!

 

 

 

 

어린시절부터 속초에서 같이 자란 40년지기 동창들과 그의 부인들의 저녁식사가 이야기의 처음과 끝이다. 처음 봤을 때엔 배우들 의상도 챙길 것 없고 세트도 소품도 저예산으로 촬영하기 좋았겠다라는 생각뿐이었지만, 볼수록 디테일하고 다른사람에게 감춰진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리뷰가 좀,, 개인적인 이별의 생각정리가 더 들어갔다는 점..!)



 

 

" 모든 관계는 서로 다르다는걸 인정하는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근데 우리는 그걸 보통 틀렸다라고 말하고 상처를 주고 받더라고 "

 

 

여섯명의 부부와 한명의 게이

각 세 커플은 각자의 문제를 가지고 한명은 커플로도 인정받기 어려운 게이의 이야기이다. 각 부부의 이야기도 여러 사연이 있지만 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서로를 질투하고 감춰야 하는 인간 밑바닥의 감정까지도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

 

부부가 의사로 일하며 금전적으로는 문제 없지만 감정의 결핍으로 부인은 어릴적 친구와 바람을 피지만 그 사실을 알고도 조용히 티라미수만 먹는 남편.

항상 사랑받고 싶은 여자임에도 언제나 보수적이고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는 남편과 살고있는 시를 좋아하는 감성적인 여자, 텔레그램으로 가슴사진을 주고받는 바람아닌 바람을 피우는 남편.

 

손을 대는 사업마다 말아먹으며 처가의 도움을 받아 레스토랑을 운영하지만 여러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남편, 그 남편의 취향에 맞춰 본인의 모습은 감춰두었던 여자.

그리고 40년지기 친구들에게조차 말할 수 없었던 남자를 사랑했던 남자.

 

처음엔 영화의 극단적인 캐릭터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고 생각할수록 인간이 저 밑에 가지고 있는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다들 상상하고 속으로만 생각했던 일이나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내 자신의 진짜 모습들.

 

 

 

 

" 누구에게나 평생토록 잊지못할 순간이란게 있다

그건 뭐 아무한테나 이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순간이 아닌거지

니가 그 순간을 뒤돌아볼 때마다 웃을 수 있을거야

지금이 그 순간이라면 뭐 가.

근데 만약에 조금이라도 후회한다거나 확신이 없다면 바로 돌아와 그래도 돼

왜냐하면 넌 아직 시간이 아주 많거든 "

 

 

나도 나에겐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그 시간이 존재할 줄 알았다. 날 이해하고 기다려 줄 상대방의 시간도 당연히 아주 많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이 관계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그 시간을, 상대방도 나의 노력을 당연하게 알고 이해하고 기다려줄거라고 생각했다. 연애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나만의 입장을 생각했고 이기적이였다. 나와 그의 시간은 동일한 감정의 깊이로 흐르지 않았고.. 나는 나대로 섭섭하고 그는 더디게 흐르는 내 시간에 대해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다보다.

 

나는 지금 이순간을 평생토록 잊지못할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군가를 위해서 충분히 변할수도 있고 못할 게 없다는 그의 말을, 그 순간엔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나의 마음을, 시간이 흐른 후에 생각해봐도 평범하지 않았던 지금을, 후회할까

 

 

 

 

" 사람의 본성은 월식 같아서 잠깐은 가려져도 금방 드러나게 되어있어 "

 

 

나이가 들어갈수록 연애경험이 쌓일수록 나 자신을 너무 잘 알고 나보다 날 더 소중하고 사랑해줄 사람은 없을거라는 생각으로 보호했던 그 마음이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방어벽이 되어있을 줄은 몰랐다.

언제나 사람은 찰나의 순간을 산다며, 후회없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던 그의 말은 언제나 내가 해왔던 생각이고 실천하고자 했던 마음인데

나의 본성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에게 상처를 주고 이기적인 마음 뿐이었나보다.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내 가면이었던 것 같다.

 

 

뜬금없이 이별한 얘기와 섞었지만 볼때마다 저 대사들로 인해서 드는 생각이 달라서 너무 좋은 영화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10이라면 5까지만 타인에게 내보이고 나머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들이 남들에게는 보이고싶지 않고, 굳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런 나의 어둡고 부적절한 모습까지도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 싶을때가 있는데 휴대폰 오픈하기라는 신박한 아이디어로 인해서 하나씩 밝혀진다는 설정이 너무 솔직하고 좋다.